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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ecret

친구

by finance 2007. 1. 25.
 2~3 다리만 걸치면 다 아는 사람이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더더욱 아는 사람의 범위는 넓어진거 같다.

 지인들이 늘면서, 친구들도 늘어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같이 놀 사람들의 범위는 늘어났다.
 하지만 친구들이 늘어났는가는 의문이다.

 그러면서 친구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거의 매일 연락하다시피 하는 사람들
 가끔 연락오는 사람들
 나의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들
 
 사람들도 가지각색이다.
 몇 번 만난 사람은 아니어도, 가끔 연락오는 사람이라도 매우 반갑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부탁할 때만 연락하지만 달가운 사람이 있고,
 부탁을 들어줘도, 영 기분 나쁜 사람이 있다.
 
 둘도 없는 친구라고 믿던 사람은 자기 연애 상담을 수도없이 하다가
 막상 나의 답답함을 이야기 하려고 하니 듣지도 않고,
 더 나가서는 스파이 짓을 할 때만 전화를 해서, 캐묻고
 그 친구는 모른다. 전화 올때마다 스파이짓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거의 다 알았다는 것을
 그리고 일부러 몇몇 떡밥을 풀었다는 것을...
 나의 떡밥은 다시 나의 귀로 들어온다.

 그 때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나의 속 상담을 할 사람이 하나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담은 커녕 스파이 짓만한다는 배신감
 그리고 역시나 자기 고뿔이 나의 종양만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려울 일이 닥치면, 잘 도와줄 친구들이어도
 모든 일에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라는 것도 어쩌면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환상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신이 아닌 사람이기에 실수도 하고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으면, 바로 스파이짓을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일을 또 반복.

 또 다른 친구는 전화도 잘 안받더라.
 자신이 필요할 때는 늘상 부르고, 반대로 내가 찾을 때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슬픔.

 
 한 편으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도 궁금하다.
 내가 문을 걸어잠구기 때문에
 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행동이 그만했으니 그에 대한 보답도 그만하겠지만,
 가끔은 서글프다.

 
 난 내가 말 실수할까 긴장하고, 어떤 정보를 흘릴까 조심해야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나를 방심하게 하는 방심해도 좋은  벗을 만나고 싶은데.....